일렉트릭 기타의 종류에 대하여
일렉트릭 기타의 생김새가 다르면 소리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무슨 이유로 이 기타는 록 음악에 쓰이고, 저 기타는 재즈 음악에 쓰이는 걸까요? 어떤 기타가 어떻게 다른지, 왜 그런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번엔 몇 가지 종류의 메이저 한 기타들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봄으로써,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고자 합니다.
텔레캐스터와 스트라토캐스터는 Fender 사의 상징과도 같은 일렉트릭 기타로, 베스트셀러를 넘어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되는 기타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기타들은 대다수가 이를 모방(Copy) 하여 만들어진 복각품들로, 복각품들의 수와 제조사가 너무나도 많아 Fender 사에서도 일일이 터치하지 않습니다.
텔레캐스터는 특유의 원초적이고 가장 꾸밈없는 순수한 소리로 Blues와 Punk에서 사랑받는 기타입니다. 특유의 단순한 구조로 유지관리가 쉽고 다이내믹 표현이 매우 뛰어나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잡음에 상당히 취약하고, 특유의 고음역대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는 장르도 있습니다.
스트라토캐스터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3개의 픽업에서 나오는 범용성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타입니다. 텔레캐스터의 다소 불편한 연주감을 Fender 자사에서 자랑하는 새로운 'Original Contour Body'로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며, 극초기 스트라토캐스터를 제외하고는 특유의 'Synchronized Tremolo'(소위 'Arm')라는 시스템이 적용된 브리지를 기본 옵션으로 채용하여 기존에 기타에서 사실상 불가능했던 '완전한'비브라토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뛰어난 사용 범위로 인해,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타입니다.
레스폴과 할로바디는 현재 깁슨이 가장 크게 주도하고 있는 기타입니다.
위의 두 기타 못지않게 많이 볼 수 있는 모양새의 종류로, Marshall 기타 앰프와 함께 영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 British Invasion 당시 수많은 록 밴드들이 이 기타들을 이용했습니다.
레스폴은 깁슨(에피폰)의 상징과도 같은 기타로, 위에서 설명한 스트라토캐스터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기타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알아본 험버커 픽업 또한 깁슨에서 개발되어 레스폴에 장착 됨으로써, 텔레캐스터 혹은 스트라토캐스터와 차별화된 출력과 현저히 줄어든 잡음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또한 두 개의 픽업 모두 따로 볼륨과 필터를 설정할 수 있어 범용성까지 우수합니다. 하지만 텔레캐스터가 치기 편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비인체공학적이고 무거우며 가격까지 스트라토캐스터에 비해 고가를 형성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려지는 기타입니다.
할로바디 혹은 세미 할로바디는 아직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가장 원시적인 일렉트릭 기타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바디 내부가 비어 있거나 일부만 채워져 있으며, 통기타와 거의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는 기타들이 상당히 많고, 통기타가 그렇듯이 사운드 홀(주로 F 모양의 생김새)이 타공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특성들로 인해 일렉트릭 기타들 중 가장 통기타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주며, 또한 험버커 픽업이 장착된 할로바디 기타는 어느 정도 드라이브 계열 이펙터도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만, 사운드 홀이 달려 있다는 특성상 하울링에 취약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처음 기타를 구입하시는 분이시라면 범용성이 좋은 기타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지만 물론 어떤 기타든지
특정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결국엔 플레이어의 사용하기 나름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타가 하고자 하는 장르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기보다는,
그것 또한 자신의 색깔이라고 생각하시며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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